국힘, 공약집에 '오또케' 표현 논란… 元 "책임자 해촉"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발표한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에 여성혐오 표현으로 거론되는 '오또케'라는 단어가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당 선거대책본부는 이에 유감을 표하며 해당 표현 삭제 및 책임자 해촉 조치를 취하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14일) 기자단에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했다.

배포된 자료를 보면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 단락에서 "2021년 11월 15일 인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결국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이 발생",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 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 중 '오또케'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위급한 사건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이 "어떡해"라고 말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조롱·비하하는 데 쓰이는 표현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혐오 선동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법공약 보도자료에 여성 혐오 표현인 '오또케'라는 단어를 버젓이 사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또다시 '젠더갈등'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전략인가"라며 "혐오를 선동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토대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