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군단, 그 이름 ‘최강삼성’
2011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올해 역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막강한 투수진에 '국민타자' 이승엽까지 돌아와 전력의 화룡점정을 찍은 삼성은 그야말로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고무적인 일은 지난 시즌 우승을 견인했던 오승환을 비롯해 투수진들이 모두 부상없이 건재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승엽의 부활과 이로 인한 우산효과가 발생한다면, 삼성의 힘은 더욱 굳건해진다. 다만 새용병 탈보트와 고든이 어느 정도 해줄지가 미지수인데, 이들이 ‘평작’ 수준에도 못미친다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초보 감독에서 단번에 명장 반열에 오른 류중일 감독의 삼성이 가장 강력한 대권도전 팀이다.

SK, 가장 큰 무기는 경험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이만수 감독으로 인해 SK는 팀 색깔이 크게 바뀌었다. 한순간에 자율야구로 전환되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는 혼란도 발생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는 완벽히 전력을 추스렸다. 물론 선수 구성면에서는 다소 불안감도 존재한다.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이 롯데로 이적했고,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도 여전히 물음표다. 하지만 SK는 최근 5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모조리 진출한 강력한 팀으로 김성근 전 감독의 카리스마는 선수들의 피에 녹아들어 있다.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SK를 따라올 팀은 없고, 착착 맞물려가는 톱니바퀴처럼 ‘만수표 비룡군단’은 또 한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새로 영입한 로페즈와 조인성의 적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롯데, 불투명한 미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롯데에게 적용된다. 지난 시즌 양승호 감독이 이끈 롯데는 단일리그 전환 후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호성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쉽사리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렵다. 15승 좌완에이스 장원준과 백업포수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대했고, 4번 이대호는 일본 오릭스로 이적했다. 양승호 감독은 기존 선발들의 기량향상과 새로운 5선발의 발굴로 투수력을 유지하고, 공격에서는 기동력과 수비력, 작전수행능력의 업그레이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FA 영입한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의 활약은 필수요소. 하지만 모든 것이 시험적인 요소가 짙어 개편전력의 연착륙이 어렵다면, 한순간에 무너질 위험성도 크다.

박찬호-김태균 품은 한화, 진짜 다크호스
한화는 다크호스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특별법까지 통과시키면서 한화에 입성했고, 이와 함께 김태균도 일본무대 도전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송신영까지 FA로 영입하면서 한화는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전력보강면에서는 최고의 팀이 됐다. 특히 박찬호는 선수단의 큰 형님으로서 후배들을 잘 지도하며 분위기메이커로서 스프링캠프를 보냈고, 이는 팀 구심점의 존재라는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선순환 효과를 발생시켰다. 한대화 감독의 자신감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선동열의 KIA, 해태의 카리스마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 KIA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단숨에 강팀이 된 분위기다. 야구전문가들도 삼성과 함께 KIA를 2강 체제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 삼성의 강한 마운드를 일궈낸 선 감독이라면 KIA의 투수력도 한층 성장시킬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선수를 중심에 내세웠던 조범현 전 감독과는 달리 선 감독은 사령탑 중심의 중앙집권적인 스타일로 해태 시절의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팀 이탈 파문을 겪은 최희섭의 적응과 영입 과정이 힘들었던 용병, 그리고 마무리투수 발굴 등 각론에서는 문제점이 여럿 보인다.

10년 한 맺힌 LG, 새로운 시작
새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LG는 객관적 전력에서는 하위권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전 안방마님 조인성과 불펜의 핵 역할을 해줬던 송신영의 FA 이적은 뼈아프다. 재활 중인 봉중근도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 하지만 LG는 의외의 변수를 가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가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낸다면 예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주키치와 리즈라는 검증된 용병이 존재하고 화력도 만만치 않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해진 LG는 10년의 한이 맺힌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내민다.

초심으로 돌아간다! 강호 두산의 부활
김진욱 신임 감독 체제의 두산은 강호 부활을 노린다. 2011년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지만, 여러 악재로 주저앉은 두산은 이번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느낌이 좋다. 일단 니퍼트와 프록터라는 선발과 마무리 투수의 존재로 두산은 용병전력에서는 8개구단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성적의 아쉬움을 선수들 개개인이 뼛속까지 느끼고 있어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 기존 전력 자체가 워낙 강해 김진욱 감독의 지휘력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넥센, 키워드는 설욕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 최하위를 기록한 넥센은 설욕에 이를 갈고 있다. 이장석 대표와 김시진 감독은 성적향상을 우선적인 목표로 내걸었고, 선수들 역시 이에 동의하고 있다. 게다가 전력보강 측면에서 볼 때도 단순히 허황된 꿈이 아니다. ‘핵잠수함’ 김병현을 영입했고, 이택근도 다시 불러들이는 등 전에 없이 과감한 투자를 했다. 구단 사상 첫 FA 영입이 이뤄지면서 팬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넥센을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심수창과 박병호가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넥센도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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