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중고차·신차 구독서비스 연계"…기아, 중고차사업 청사진 공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중고차사업을 본격화한다.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공급하고, 신차 구독서비스와 연계한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 혁신적인 구매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 중고차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18일 중고차시장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중고차사업 비전과 전략을 최초로 공개하고 중고차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우선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선보인다.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친다. 또 엄격한 차량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가치 평가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합리적인 판매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 가치 산정체계가 정착되면 중고차 잔존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중고차를 보유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또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고 전기차의 성능∙상태 평가체계와 객관적인 잔존가치 산정기준을 제시한다. 전기차의 경우, 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판매와 더불어 기존 구독서비스와 인증중고차사업을 연계한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신차 구독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 결정에 앞서 차량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최장 한 달 동안 차량을 체험(구독)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구독∙구매 결합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울러 기아는 중고차매매업계와 동반성장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는 등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고차업계가 중고차시장 전동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차 관련 교육을 지원하는 등 중고차업계와 함께 중고차산업의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비전에는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고객체험을 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Re-Conditioning Center)'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최적품질 확인과 정확한 인증을 위해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극대화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타던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보상판매(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아가 보유한 대규모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차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매입하고, 매각을 결정한 고객이 신차까지 구입할 경우 할인을 제공한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