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ㆍ물가 리스크 확대…손보사 자동차보험, '2년 흑자' 기로


2분기 자동차 손해율 선방…하반기 계절성 요인 외 수리비·의료비 상승 등 변수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2년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치솟는 기름값에도 줄지 않던 교통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제로 억눌렸던 여행족의 수요가 터지면서 예상된 손해율 악화와 달리 선방하면서다.

그러나 장마·태풍 등 계절성 요인과 7·8월 피서철이 겹치는 3분기부터 손해율 개선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6% 넘는 물가 상승률로 자동차 수리비와 병원 진료비 등이 상승하면서 손해율에 악영향을 줄 전망인데, 하반기 변수가 2년 연속 흑자와 적자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7월 30일 대전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려 아파트와 차량 등이 침수된 모습. [사진=뉴시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약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을 비롯한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천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천799억원 적자 대비 7천78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주요 11개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83.3%)과 비교해 3.7%p 하락하며 개선세가 지속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여파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도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청신호를 나타낼 관측이다. 지난 1~5월 자동차보험 11개 취급사의 평균 누적 손해율(가마감)은 80.4%로 전년 동기(82.7%)보다 2.3%p 감소했다. 봄철 나들이객이 늘면서 도로 위 차량 운행이 증가했음에도 적정 손해율 79~83%를 유지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3월 2억2천800만대, 4월 2억5천700만대, 5월 2억7500만대로 점차 증가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자동차 운행량은 늘었지만 고유가 영향 등으로 급격히 늘지 않았다. 사고율 역시 크게 높아지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2분기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실제 자동차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사고율이 높지 않으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상반기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손해율 흐름을 보면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보사도 피해갈 수 없는 계절이 왔다. 여름철 장마와 태풍, 피서철에 떠나는 여행족들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 기간 손보사들도 침수 또는 교통사고 등이 증가하는 만큼 사전 예방 안내와 함께 장거리 운전 시 차량 무상 점검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손해율 관리에 나선다.

자동차보험 부문이 계절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여름과 겨울 폭우, 폭설 등에 따른 손해율 악화는 예상된 수순이다. 매년 이 같은 계절적 특성 등에 따라 손해율이 '우상향'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높아질지가 관건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최저가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하반기 물가상승 압박 확대가 특히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대로 간다면 하반기 6% 넘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상승에 따른 정비공임,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등이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지속 여부에 따른 국제 유가 등의 외부 요인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차량 운행이 많아질 수 있지만 기름값이 여전히 리터당 2천원대로 부담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사고 발생률이 예년과 비슷해질 수 있지만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 지출비 등 물가상승으로 인한 압력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정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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