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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자이언트스텝' 밟나…금리 역전 불가피


울트라스텝에서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울어…한은도 8월 0.75%p 올려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0%p 인상)을 밟기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자이언트스텝 만으로도 물가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으로 긴축 수위를 낮춘다고 해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은 불가피해 이후 한은 역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을으로 전망된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35.6%로 지난 14일(82.1%) 대비 46.5%p 떨어졌다. 반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64.4%에서 46.5%p로 늘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현지 시간 13일,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나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달(8.6%)의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17일의 빅스텝, 6월 16일 자이언트스텝에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밟아야한다는 주장과 자이언트스텝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지난달부터 "연준이 물가 인상에 대해 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울트라스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0.75%p인상도 강력하다"며 "1.0%p를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연준이 할 일을 안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너무 급격하게 금리가 인상되면 경제의 약한 부분이 불필요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애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른 금리 인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한 이유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도 5.2%로 전월(5.3%) 대비 0.1%p 낮아졌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3.1%) 대비 0.3%p 하락했다.

로런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연준도 부담을 덜게 됐다"며 "이번 달에 1.0%p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75%에서 2.50%로 우리나라 기준금리(2.25%)를 0.25%p 앞지른다.

미국과 우리의 금리 역전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가치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0.25%에서 1.75%까지 1.5%p 인상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유출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일 기준, 16조5천억원이 넘는다. 코스닥 시장을 포함하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0조2천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는 미 연준이 7월 FOMC에서 시장의 전망대로 울트라스텝보다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에 대응해 한은도 오는 8월 자이언트스텝을 밟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준은 1.0%p 보다는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연준이 0.75%p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8월 금통위에서 0.75%p 인상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연준이 9월에도 0.75%p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외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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