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니콘의 봄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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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예비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긴축 정책이 시중 자금을 마르게 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쏘카, 마켓컬리, 무신사, 토스, 루닛, 자아이이노베이션 등의 유니콘 후보 기업들은 갈수록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상장 일정마저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상장 그림이 나오진 않았지만 유니콘 기업으로 거론됐던 오늘의집, 당근마켓, 직방 등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 절하라는 숙제를 안겨 주고 있다.

평가가치 하락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8월 기준으로 가장 앞선 주자인 쏘카를 꼽을 수 있다. 쏘카는 최근 공모가 2만8천원을 결정했고, 이는 시가총액 1조원을 하회(현재 약 9천665억원 추정)하는 수준이다. 쏘카의 상장을 한참 논하던 시기는 2조원 이상 거론되기도 했었다. 기대치보다 반토막 이상 난 셈이다.

마켓컬리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마켓컬리도 상장 예심 단계에서 시가총액 5조∼6조원이 거론됐지만 업계에선 컬리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약 1조8천억원에서 2조원대 중후반 사이의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총 5조∼6조원 수준은 쿠팡 등 비교 기업들의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했을 때 금융감독원의 허가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톤을 낮추는 작업은 앞으로 상장될 유니콘 기업에게도 대동소이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유동자금이 말라가다 보니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탓이다. 실제 최근 만나본 벤처케피탈 리스트, 스타트업 대표, 자문사 대표, 펀드매니저 등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시리즈C 이후 단계를 투자하려는 자금이 경색됐다. IPO 한파도 비슷한 맥락이다.

프리A, 시리즈A 급 투자는 앞으로 시장 회복을 감안한 투자로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지만 높은 밸류를 주는 돈 잔치는 끝났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선 거품을 걷어내는 시기로 보기도 한다. 흑자를 내고 기업 가치를 키우는 스타트업은 다른 시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많은 유니콘 후보 기업들이 풍부한 시장 유동성으로 인해 과대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호황기 대비 초기 기업의 밸류 평가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투자처를 찾는 자금은 아직 많다. 상장사를 비롯해서 각종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의 미팅에선 최근에도 투자할 좋은 스타트업을 만난 적 없냐고 물어오곤 한다.

알짜 기업은 투자 빙하기를 넘어설 수 있으니, 기업 가치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초기 기업의 투자 유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을 견뎌내야, 봄이 온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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