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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시대…기후위기·재난 등으로 '살리는 시스템' 중요


한 나라의 수준, 구조시스템으로 판단할 수 있어

미국 해안 경비대가 전복된 선박에서 조난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미국 해안 경비대가 전복된 선박에서 조난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해 6월 10일. 17명의 등산객들이 미국 유타 주 샌드스랙스 캐년 산등성이에서 조난됐다. 등산객의 개인용 위치 비콘(Personal Locator Beacon, PLB) 신호가 포착됐다. 미국 공군 구조 조정 센터는 PLB로부터 경보를 받고 해당 지역 보안관 사무실에 알렸다. 지역 보안관실은 유타 공공 안전부 헬리콥터를 이용해 위험에 처해있던 17명의 등산객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을 살리는 구조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더 정교하고, 더 정밀하고, 더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과 지상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수색 없이 곧바로 해당 지점에 신속히 구조팀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후위기 등으로 21세기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구조시스템에 눈길이 쏠린다. 사람을 ‘살리는 구조시스템’이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느냐로 한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OSPAS-SARSAT(Search and Rescue Satellite Aided Tracking system)’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여러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 육상·해상·공중 재난 구조를 위한 긴급통신 지원 프로그램이다.

24시간 지구 어디서나 이동 중에 사고 등으로 고유비콘 조난신호를 보내면 이를 위성이 포착한 후 지정된 기지국으로 재송한다.

위성 등을 이용한 구조시스템을 통해 신호를 곧바로 포착, 수색없는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사진=NOAA]
위성 등을 이용한 구조시스템을 통해 신호를 곧바로 포착, 수색없는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사진=NOA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관계자는 최근 “구조시스템으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397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극지를 공전하고 있는 위성과 정지위성 등이 이번 구조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한 비콘(beacon) 신호가 포착되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재빠르게 구조할 수 있다. 지난해 이 시스템으로 구조된 397명 중 바다에서 275명, 항공사고에서 42명, 육상에서 80명 등이 목숨을 구했다.

미국의 지역별로 보면 해안에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106명, 알래스카에서 56명, 유타에서 20명이 꺼져갔던 생명의 불씨를 살렸다. COSPAS-SARSAT은 1982년 시작됐으며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5만 명이 이 시스템으로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에서만 1만100명이 살아났다.

NOAA는 해당 구조시스템이 미국 내에서만 활용되는 게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해 전 세계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볼츠(Steve Volz) NOAA 박사는 “NOAA의 위성은 예보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해내고 있다”며 “SARSAT는 NOAA, 미국 항공우주청(NASA), 해안경비대, 공군은 물론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타주에서 17명의 조난된 등산객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20일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알래스카 얼음 위에 불시착한 상업용 비행기에서 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볼츠 박사는 “그동안 구조는 수색과 구조라는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시간이 걸렸다”며 “반면 SARSAT 프로그램은 위치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수색을 건너뛰어’ 곧바로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빠른 구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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