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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물가 장기화…긴축 기조 당분간 유지"(종합)


금통위, 기준금리 3.50%로 10연속 동결
시장 전문가들 "금리 인하 빨라야 8월 예상"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연속 동결했다. 고물가 장기화로 물가안정 목표(2%) 달성까지 긴축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긴축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비 부진 등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매파적 성향은 흐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일 한국은행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0연속 동결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2.8%까지 하락했다가 3월 3.1%로 상승했다. 시장에선 소비자물가지수가 7월까지 3%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전기 및 가스요금,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이 이뤄지면 8월 이후 둔화세는 더욱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2월 대비 상승하고 있는 국제유가 가격도 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지 시간으로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6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우려에 금리 인하 기대감도 후퇴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선 애초 연준이 3월 혹은 5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회의마다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반영했으나, 2월 금통위와 비교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됐다"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도 빨라야 8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애초 7월로 봤던 인하 시점을 8월 또는 10월로 늦추고, 2회로 봤던 인하 횟수도 1회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화 약세와 내수 부진으로 한은의 매파적 성향은 옅어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장중 1360원을 돌파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05.189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기에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 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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