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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중기 대출 외치는 제4인뱅…업계는 '글쎄'


"비대면 서류 검증 한계…리스크관리 어렵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이 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은행 외쳤지만, 업계에선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시중은행이 주름잡는 중기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시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4 인터넷은행 설립 인가를 받아내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더존뱅크, 유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등 4개 컨소시엄이다.

유뱅크 컨소시엄 이미지 [사진=유뱅크 컨소시엄]
유뱅크 컨소시엄 이미지 [사진=유뱅크 컨소시엄]

더존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통해 확보한 기업 데이터에 기반해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여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특화된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

유뱅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인 렌딧을 주축으로 인공지능(AI) 의료 업체 루닛, 자비스앤빌런즈(브랜드명 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유뱅크는 2015년부터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렌딧의 자체 신용평가 모형과 루닛 등이 보유한 의료, 보험 등 빅데이터를 결합해 금융소외 계층과 중기 대출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이다. KCD는 14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에 기반해 소상공인 대상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35개 소상공인 유관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연합해 설립을 추진하는 소소뱅크도 소상공인·소기업 전문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들 은행의 비대면 중기 대출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은행의 한 중기 대출 담당자는 "아직은 기업을 판단할 여러 자료가 비대면으로 완벽하게 될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제4 인뱅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도 우려 요인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이 가져가고 남은 나머지 업체 중 우량기업은 없고 리스크가 큰 곳만 남아,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면서 "수익은 나지 않고 관리 비용만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가장 먼저 소상공인 대출을 실시한 토스뱅크도 리스크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소상공인 대출 잔액은 1조7503억원으로 카카오뱅크(9495억원)·케이뱅크(9751억원)보다 많다. 이들 대출의 연체율도 토스뱅크가 2.60%로 카카오뱅크(0.35%), 케이뱅크(0.78%)보다 최대 7배 이상 높다.

자본력 확보도 관건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요건은 최소 자본금 250억원이지만, 업계에선 최소 2조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의 참여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유뱅크도 현대해상에 이어 한 시중은행과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반면 소소뱅크와 KCD뱅크는 이렇다 할 지원군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컨소시엄 4곳은 당국의 인가 지침이 나오면 예비인가 신청서를 낼 방침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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