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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후진 규제가 은행그룹 저평가 요인"


금융연 "최대 수준으로 규제 완화해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금융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당국과 감독 당국의 후진적 규제 수준이 기업 가치를 낮춘다는 지적이다.

14일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그룹 기업가치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은 규제 수준과 관련이 깊다"면서 "정책 및 감독 당국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미래가 결정되고, 이는 기업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스위스 국제 경영개발대학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융 부문 경쟁력은 2022년 23위에서 지난해 36위로 하락했다. 은행 규제 부문은 2022년 기준 63개국 중 35위로 인도, 대만, 칠레, 카타르보다 후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런 영향으로 국내 은행 지주회사도 저평가를 받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재무적 지표는 글로벌 40~76위권이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싱가포르의 DBS는 57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모든 규제를 철폐할 순 없지만, 불필요하거나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면서 "은행그룹이 하나의 단일체로 작용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전업주의 하에서 허용하는 최대 수준의 규제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은행업의 투자일임업 허용 등이다.

국내 은행 지주회사의 또 다른 저평가 요인은 낮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말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글로벌 은행들의 67% 수준에 그친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경영진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하되, 성장과 위험 경로의 최적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수익성과 후진적 규제로 4대 금융지주는 주가 가치도 저평가받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65조에 머무르는 데 반해 글로벌 은행들은 247조8000억원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평균 0.38배에 그친다.

다만 지난해 3월 10일 파산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직전까지 PBR이 1.28배를 기록한 것을 보면 무조건 PBR이 높다고 기업가치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주주들도 무조건 PBR 제고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저 PBR을 높이라는 주주의 요구는 마치 고개를 들며 스윙하는 골퍼에게 '고개 들지 마세요'라고 지적하는 티칭프로와 다름없다"면서 "PBR이 낮은 금융회사의 경우 그 이유를 파악해서 문제점을 제거해야만 PBR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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