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중동사태에 치솟는 금리·유가·환율…'피봇' 기대감 후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위기에 유가 130달러 돌파 예상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환율·유가·금리가 크게 오르며 '3高 현상'의 진퇴양난에 놓였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금리인하 시기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1370원을 돌파한 강달러 현상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22.6원 상승한 137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주간 상승 폭 역시 지난 1월 19일(25.5원) 이후 가장 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달러화.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달러화. [사진=뉴시스]

최근 환율이 빠르게 오른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5%로 올라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임박 소식에 달러인덱스가 106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란-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확대는 달러화의 상방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임박 소식에 오른 건 달러만이 아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올라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향후 충돌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더욱 치솟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는 물가상승률의 상방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전쟁이 확대되면 확대에 유가가 10% 오르며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p)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시사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동사태에 치솟는 금리·유가·환율…'피봇' 기대감 후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