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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배상만 1.2조…KB, 신한에 리딩금융 뺏긴다


KB금융 1분기 순익 40.6% 감소 예상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자율배상으로 금융지주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1조원이 넘는 배상액에 순익이 1조원을 밑돌며 신한금융지주에 1등을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BNK·DGB금융 및 카카오뱅크·기업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5조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3120억원) 대비 19.78% 하락한 수치다.

 [자료=메리츠증권]
[자료=메리츠증권]

순익이 가장 많이 감소하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901억원으로 전년(1조4976억원) 대비 40.6%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KB금융의 순익이 확 꺾이는 건 홍콩 ELS 자율배상으로 국민은행에서 1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탓이다.

올해 은행권의 홍콩 ELS 예상 손실 규모는 약 5조원이다. 기본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할 때 국민은행의 배상액은 최대 1조1200원에 달한다. 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전체 배상 규모 2조원 중 절반을 넘는다. 신한은행의 배상 규모는 3500억원, 하나은행은 2000억원, 우리은행은 약 100억원으로 예상한다.

신한금융은 이 틈을 타 리딩금융 재탈환을 시도한다. 1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1조1881억원으로 전년(1조3880억원) 대비 14.4% 하락하지만, KB금융보다 약 2910억원 앞선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도 전년(1조1022억원) 대비 25.1% 줄어든 8211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7979억원으로 전년(9137억원) 대비 12.7%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ELS 배상 문제가 없는 JB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0.5%,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LS 배상 외에도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 확대도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손 비용률은 0.83%로 전년(0.66%) 대비 0.17%포인트(p) 증가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대손 비용률이 1.13%로 신한금융(0.68%)의 약 두 배에 달한다는 점도 불리한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도 부담이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 대비 59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약 628억원의 환차손을 입게 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순익 감소와 운영리스크 확대 영향은 각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약 10~30bp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면서 "금융지주들의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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