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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도 내가 직접"…IT기기 '무한도전'


DSLR·스마트폰 영화 줄이어…태블릿PC는 영상물의 판도 바꿀 것

[박웅서기자] 영상 기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영화나 방송 촬영 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도 변화하고 있다. 비싸고 무거운 전문가용 ENG 카메라 대신 가벼운 DSLR 카메라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는 것.

이런 기기들의 부상으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실제 고가에 사용법도 어려운 방송장비보다는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등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제품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더 나아가 이러한 기기들의 사용 확대가 영상물 형식과 제작, 배급 방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영화감독 구혜선 "니콘 DSLR로 촬영했어요"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배우 구혜선은 무거운 촬영 장비 대신 가벼운 DSLR을 선택했다.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를 연출하게 된 구혜선이 선택한 카메라는 니콘의 DSLR 'D7000'이다.

실제로 구혜선은 지난 15일 서대문구 충정로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한 자리에서 D7000으로 촬영에 임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김동국 팀장은 "DSLR 카메라는 다양한 교환 렌즈의 특징을 살려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바디가 가벼워 화면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삼각대나 별도의 장비를 갖춘다면 누구나 원하는 영상을 촬영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니콘은 DSLR 카메라에 동영상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한 카메라 업체다. 지난 2008년 선보인 DSLR 'D90'이 바로 첫 동영상 촬영 DSLR이다. D90은 당시 DSLR 카메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영상 촬영 기능인 '디 무비' 기능을 내장하고 있었다.

니콘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D7000은 풀HD는 물론 비디오 그래픽 어레이(VGA)급까지 소비자 기호에 맞는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4과 갤럭시S의 화려한 스크린 데뷔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SNS에만 업로드하는 시대는 지났다.

박찬욱·박찬경 감독이 제작한 단편 영화 '파란만장'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대부분을 아이폰4로 촬영했기 때문.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물론, 영화촬영을 위해 DSLR 카메라 렌즈 등 부가적인 장비가 사용되기는 했다.

약 1억5천만원의 제작비가 사용된 영화 '파란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세계 최초 극장상영 스마트폰 영화라는 기록에 이어, 세계 최초 국제영화제 수상 스마트폰 영화라는 기록도 동시에 세운 셈이다.

아이폰이 하는 것은 갤럭시S도 한다. 단편영화 '우유시대'는 지난해 12월 갤럭시탭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개봉됐다. 메가폰을 잡은 김대우 감독은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간 이 영화를 갤럭시S로만 촬영했다.

이 영화는 갤럭시탭 마이크로사이트 등에서 35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또, 케이블TV 영화채널 'OCN'과 '슈퍼 액션'에서도 연이어 상영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태블릿PC 영화제 생길까?

스마트폰을 활용한 동영상 촬영 증가는 태블릿PC 역시 동영상 촬영 장비로 사용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최근 업체들은 3D 재생 및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태블릿PC 출시를 예고했다. 머지 않아 태블릿PC에 탑재된 3D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가 개봉할 수도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22일부터 24일까지(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2011'에 참가해 3D 카메라가 내장된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지슬레이트)를 공개한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도 제휴를 체결해 3D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3D 태블릿 'Z3D'(주드)를 공개했던 국내 중소업체 아이스테이션 역시 연내 직접 3D 촬영까지 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태블릿PC는 영상 콘텐츠의 형식까지 바꿔놓을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태블릿PC의 충격과 미디어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PC의 부상을 조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태블릿PC 사용자들의 증가가 영상물 형식과 제작, 배급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 PC를 활용하면 복잡한 장비 없이 적은 비용으로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태블릿PC의 촬영·편집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이 편리해 영상제작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콘텐츠 다양화를 주도할 수 있다.

보고서는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편집한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향후 태블릿 PC 영화제도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동영상 콘텐츠는 장편보다는 20~30분 분량의 짧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 시청이 가능하도록 에피소드 형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뿐 아니라 촬영 전문가들까지도 동영상 장비로 DSLR 카메라를 선호하고 있어 영화, 방송 등 다방면에서 DSLR이 사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렌즈군을 원하는 전문가들은 DSLR을, 좀 더 편리하고 쉬운 촬영을 선호하는 입문자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촬영 장비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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