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초저금리 시대 폐막…여신·세 부담에 주택시장, 숨 고르기 국면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매매수요 감소로 전세시장 부담 ↑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0%대 기준금리' 시대가 20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금리 인상과 함께 최근 여신 부담, 세 부담까지 커진 영향으로 주택시장은 당분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25일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상향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밝히고,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 3개월만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연이어 금리를 내린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지난 8월 1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날 금통위는 여전히 통화여건이 완화적 수준이라는 점,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높아지는 점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시장에서는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욱더 무거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기준)는 지난 9월 3%(3.010%)를 넘겼다. 지난 9월 상호금융과 상호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3.05%, 4.7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9월 기준 예금취급기관에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액은 약 721조원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 1천248조원의 절반이 넘는 57.7%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3%로 2억원을 주택담보대출 받은 A씨의 경우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이자 부담은 60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약 50만원 증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이자 부담이 동반될 수 있다"며 "또한,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한 10월 가계대출규제책과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부동산 구매심리를 제약, 주택 거래량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달 23일 계약일 집계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8만2천890건을 기록했으나, 올해 9월 4만3천143건, 10월 4만857건, 11월 1만1천668건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수요자들이 금리 인상, 여신축소로 인해 가계 이자 부담과 채무상환 부담을 느끼면서 부동산 구매수요 위축과 자산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를 불러오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짙어지며, 위축된 매매수요가 임대차시장으로 옮겨 가면서 전세시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함 랩장은 "향후 이자 부담과 대출한도 축소가 동반되며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매 수요는 줄어들고,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매매수요가 감소하면 일부 수요는 임대차로 옮겨가며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금리상승은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며, 거래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수요 위축도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 금리 인상에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증가로 주택시장은 급격한 수요 둔화에 이어 당분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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