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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日 공장 정전에 '날벼락'…D램 '하락세'에 영향 줄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없을 듯…"재고 충분해 가격 하락 못 막을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메모리반도체 톱3 중 유일하게 2분기 매출이 상승한 미국 마이크론이 이달 정전 사고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일각에선 경쟁사이자 세계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전경.  [사진=마이크론 ]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전경. [사진=마이크론 ]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일본 히로시마 공장은 지난 8일 악천후로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이곳의 웨이퍼 생산량은 월 115만 장 수준으로, 마이크론 전체 생산 능력의 3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전력 문제로 생산을 일시 멈췄다"며 "공장은 수주에 걸쳐 재가동하려고 하지만 당분간 생산 능력은 종전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 사태로 마이크론의 올해 D램 생산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월간 웨이퍼 11만5천 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마이크론 전체 월간 생산량의 32%를 차지한다. 전 세계 D램 생산 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생산 중단 여파로 손실이 발생된 만큼 마이크론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 다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대만 TSMC도 지난해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6시간 중단돼 10억 대만달러(약 4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팹 가동 중단에 따른 비용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반영할 예정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생산 라인은 축소된 수준에서 재가동됐으며 다음주까지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며 "사고 시점의 공정상 웨이퍼 평가를 통해 피해 규모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D램 가격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평균 계약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을 뿐 아니라 3분기에는 5~10% 수준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3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7% 오른 5만8천200원, SK하이닉스는 0.96% 상승한 9만4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마이크론 정전 사고가 글로벌 D램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고객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 수준이 충분한 데다 하반기에 공급 과잉이 본격화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남 연구원은 "글로벌 D램 공급 캐파(생산능력)은 월 1천587K, 마이크론 히로시마팹의 캐파는 월 115K"라며 "약 일주일 정도 생산이 중단됐다고 가정할 경우 약 월 30K정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글로벌 D램 공급 캐파의 약 2%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의 D램 전체 캐파는 월 360K이므로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월 8% 남짓 생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D램 업황이 올 하반기 공급 과잉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고, 고객들의 재고도 충분한 상황인 만큼 글로벌 D램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히로시마 팹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글로벌 고객사들도 재고를 이미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이 가격에 큰 변화를 줄 것 같지 않다"며 "향후 D램 가격 하락세를 막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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