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기업에 플랫폼 너마저…中小 알뜰폰 '좌불안석' [IT돋보기]


은행사 이어 금융 플랫폼도 알뜰폰 사업 개시...알뜰폰 시장 사실상 '포화'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대형 은행사에 이어 금융 플랫폼도 알뜰폰 사업에 발을 들인 가운데, 자본력을 갖춘 금융권과의 경쟁 구도로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알뜰폰업체 공동마케팅 공간 '알뜰폰스퀘어'에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의 서비스 상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송혜리 기자]

2일 알뜰폰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는 최근 머천드코리아(대표 윤기한·이승훈)와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운영사이며, 머천드코리아는 가입자 10만명 안팎의 중소 알뜰폰 사업자다.

토스 앱 내에서 요금제 가입·통신요금 결제 등 금융 외 서비스까지 제공해 락인(Lock-in)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락인효과란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지 않는, 특정 브랜드를 지속해서 사용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

토스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사업자는 규모가 영세하고 가입 과정도 복잡하다. 때문에 모바일에 강점을 가진 토스가 진출하면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 뿐만 아니다. 대형 은행사도 알뜰폰 사업을 앞서 전개했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을 통해, 신한은행은 KT망 기반 알뜰폰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SK텔링크와 손잡고 전용 알뜰폰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 금산분리 완화→이통 신사업 확산…알뜰폰 경쟁력 약화

금융권 알뜰폰 시장 진출은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기조와 맥을 함께한다. 금산분리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간 결합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MVNO)는 좌불안석이다. 자본을 앞세운 금융권의 공세가 시작된 데다 금산분리에 대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때문이다. 금산분리 완화가 시행되면 다른 은행사도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 나아가 은행사와도 알뜰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를 비롯한 중소 알뜰폰업계가 알뜰폰 시장경쟁 교란을 우려하며 반대 시위에 나선 이유다.

중소 알뜰통신 관계자는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은 목적 자체가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카드 또는 계좌 개설량 등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사업체와는 성격부터 다르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중소 알뜰폰 사업체의 경우 가입자 한 명당 발생하는 1년 수익이 1만원 내지 2만원 남짓이다. (반면 은행권은) 10만원을 사용해서라도 고객을 유치하는 게 목적이다. 그렇다보니 알뜰폰 사업자는 공정한 경쟁조차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실제 생업을 하는 사람들과 생업이 아닌 다른 쪽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그룹군을 같이 붙여주는 게 과연 옳은 환경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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