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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바 기업가치, 증권사 리포트 짜깁기로 산정됐다"


김용범 "책임질 그런 문제 아냐"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추진된 지난 2015년 국내 회계법인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단순히 증권사 리포트 자료의 평균값으로 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6년 12월 국민연금이 국회 국정조사위원회에 제출한 '제일모직 및 삼성물산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 문제의 증권사 리포트 평균값

이에 따르면 당시 삼정KPMG 회계법인은 제일모직이 보유 중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6개 증권사 리포트 자료의 평균값인 5조5천920억에 제일모직 바이오부문 평가결과인 2조9천723억을 더해 8조5천640억원으로 평가했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당시 1~2개월 내 발행된 증권사 리포트 평균값에 제일모직 바이오부문 평가결과를 합쳐 8조9천36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산정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이 어떤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평가했는지를 질의했다.

그러자 김용범 부위원장은 "지난 2015년 4월과 5월 사이에 나온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사 리포트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보고서로 법적책임은 없고 증권사 리포트를 평균 내 평가를 한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박 의원이 "이런 기업가치 (산정)방법을 공식적으로 국회에서 인정한 것이냐"고 꼬집자 김 부위원장은 "책임질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9조원 vs 3조원…증권사 별 편차도 커

문제는 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가가치를 9조원대로 평가한 반면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등은 3조원대로 평가하는 등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박 의원은 "한 기업의 가치를 증권사 리포트에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단순한 더하기 나누기로 산정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며 "근거도 없는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의 근거가 됐다는 점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사들도 이렇게 가치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며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면 합병의 목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 때문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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