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정일문 사장이 취임 첫해 일성으로 계열사와 본부 간의 시너지 강화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우리에게 다가올 대내외 환경은 최근 몇 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차원의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업계에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당국의 규제는 이전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증권회사와는 차별화된 IT 기반 회사의 증권업진입이 예상되는 등 업계 전반의 경쟁은 더 복잡하고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계열사 및 본부간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의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 및 업무혁신 문화 정착 ▲해외 현지 법인의 성공적 안착 및 신규 수익원 경쟁력 확보 ▲고객 중심, 고객 수익률중심, 정도영업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계열사 지원 등 외부 도움이 제한되어 있고, 회사 자체적인 자원도 넉넉하지 않다"며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수익을 추가 창출하고 미래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계열사간 강점 공유와 본부간 시너지를 일상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달성해야 할 목표를 감안하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영업본부와 기획총괄, 리스크관리본부 등 유관본부 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단위당 수익성, 사용의 시급성과 회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자원 배분 프로세스 및 위험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에 대한 준비와 대응 태세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고의 영업 인력과 지원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경쟁력과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최강의 인력 유지와 함께 디지털 금융에 기반한 혁신적인 지원체계 정립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생존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영업·업무지원을 위해 전사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무개발부를 경영기획총괄 소속의 업무혁신추진부로 확대 개편했으며, 영업 현장의 의견이 최단시간내에 반영되는 조직 문화를정착시켜 업무혁신이 영업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정 사장은 밝혔다.

그는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지난 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출범과 베트남·홍콩 현지법인의 증자 등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베트남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안착시켜야 하며, 베트남 현지법인 또한 증자 대금을 활용해 BK 점유율 증대 이외 IB·홀세일 영업 강화, 장외파생상품 시장 선도 등 신규 사업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현지법인은 본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당부다.

정 사장은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며, 최고의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수행해왔거나 고객 보호에 소홀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즉시 점검한 후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주문했다.

52시간 근무 본격 시행에 대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은 여러분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더 나아가 사회 전체가 지속적으로 가야할 길"이라며 "주어진 시간 내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 중 업무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 경전인 금강경에사벌등안(捨筏登岸)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강을 건넌 뒤 타고 온 뗏목은 버리고 언덕을 오른다는 말로 강을 건널 때는 뗏목이 필요했지만, 언덕을 오를 때는 오히려 짐이 되기 때문에 버리고 오른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정 사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겸손한 마음, 모든 것을 버리고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목표를 향해 뛰어 올라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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