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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진重,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4월까지 거래정지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에 따른 자회사 손실반영, 자본총계 7천억 적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진중공업이 해외 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의 경영난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자산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자본잠식은 한국거래소가 정한 상장폐지요건에 해당하다보니 한진중공업 한국 본사마저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4월1일까지 한진중공업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한국거래소는 한진중공업이 2018년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4월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실질심사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가동률 [그래픽=이영웅기자]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가동률 [그래픽=이영웅기자]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수빅조선소가 지난 1월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산평가 손실과 충당부채가 반영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4년 필리핀 수빅에 수빅조선소를 건립해 상선 건조에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후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채권단은 추가 신규 자금과 출자전환, 차입금 원금 상환 유예를 비롯해 한진중공업 조선사업부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 수빅조선소 주식매각 등 투자유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투자유치자문사로 선정하고 필리핀 우덴나 코퍼레이션과 협상에 나섰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필리핀 현지은행은 수빅조선소에 대해 4억 달러 규모의 제작금융 상환을 일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자금난에 처한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현지법원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제작금융 모두 한국 본사가 연대보증한 채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수빅조선소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수빅조선소의 경영난이 그룹 전체를 뒤흔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초 필리핀으로 급파, 필리핀 현지은행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은 수빅조선소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수빅조선소의 본사에 대한 연대보증채무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빅조선소 채무 4억 달러 중에서 70%는 출자전환하고 30%는 향후 분할상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필리핀 은행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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