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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65세 모델 김칠두, 딸 린 도음으로 런웨이 무대 당당 데뷔


[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15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의 ‘칠두 씨의 봄날’에서는 65세 모델 김칠두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81cm의 훤칠한 키, 은빛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수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김칠두(65) 씨의 발길이 닿는 곳은 곧 런웨이가 된다. 언뜻 보기에는 이 분야에 평생 몸담아온 베테랑 같지만, 김칠두 씨는 데뷔 1년차 신인 모델이다.

‘인간극장’ 65세 모델 김칠두 [KBS]
‘인간극장’ 65세 모델 김칠두 [KBS]

딸의 권유로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한 칠두 씨는 아카데미에 다닌 지 한 달 만에 수많은 모델 지망생들이 꿈꾸는 런웨이 무대에 당당하게 데뷔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요즘 칠두 씨는 쇄도하는 러브콜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딸과 함께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인생을 탄탄대로라 말하지만, 김칠두 씨가 걸어온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타고난 외모와 키,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가졌던 20대의 칠두 씨는 모델이 되고 싶었다. 모델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경제적 현실이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

아내 허향숙(61) 씨를 만나 슬하에 두 자녀를 두며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도 꾸렸다. 행복했지만, 꿈을 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장의 어깨는 늘 무거웠기 때문이다.

작은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 한푼 두푼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차린 순댓국집은 그야말로 대박집이 됐고, 남부럽지 않은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다.

성공한 만큼 시련도 뒤따랐다. 확장해가던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고, 결국 20년 넘게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게 된 칠두 씨. 그는 황혼의 나이에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했다.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눈에 띄는 외모에 예순이 넘은 그를 선뜻 써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족 몰래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기도 했지만 곧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가정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은퇴 후 노후를 즐길 나이, 아내 향숙 씨는 반찬가게에서 일하며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칠두 씨는 그런 아내를 보면 늘 미안함이 앞선다. 하루라도 빨리 아내가 짊어진 짐의 무게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뿐. 딸 린 씨와 아들 웅(27) 씨가 넉넉한 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지 못해 칠두 씨는 안타깝기만 하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치열하고 뜨겁게 인생 2막을 펼치는 김칠두 씨의 이야기는 이날부터 19일까지 KBS 1TV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희 기자 ksh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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