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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코오롱 이어 에이치엘비까지…바이오업계 불신 확산


대기업부터 중견·중소 바이오기업 곳곳서 악재 발생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바이오업계가 또 한바탕 충격파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란과 코오롱그룹 측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의 성분변경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악재가 터져서다.

이번엔 에이치엘비 측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바이오업계를 강타했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란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에 이어 에이치엘비 자회사 LSKB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 실패 소식에 바이오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전날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장중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통계적 유의성 분석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이 최종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임상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충격파는 즉각 반영됐다. 이 소식에 에이치엘비와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데 이어 이날에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있다. 지난 2013년 6월 초의 젬백스다. 당시 젬백스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13’에서 췌장암백신 후보물질 ‘텔로벡’의 임상3상 시험 결과 대조군과 생존율에서 유의성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 영향으로 당시 젬백스 주가는 사흘 연속 하한가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젬백스에 이어 에이치엘비에서 또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신의 파편은 바이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일 에이치엘비의 소식에 유탄 충격을 받은 곳은 소아 희귀병인 단심실증 치료제를 개발 중인 메지온이다. 탑라인(주요 결과) 공개를 앞둔 메지온까지 불신을 키운 셈이다.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신라젠과 헬릭스미스로도 불신이 옮겨붙으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 신약물질인 ‘VM-202’의 결과를 낼 계획이다. 신라젠 역시 항암 바이러스 제제 ‘펙사벡’의 임상 3상 데이터를 관찰하고 통제하는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를 앞두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충격파에서 빗겨갔지만 메디톡스도 시름을 앓고 있다.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중국 허가 중단설이다. 메디톡신의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옛 CFDA) 허가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잠정 처분을 받았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논란이 일자 메디톡스는 공시를 통해 “허가 심사가 절차대로 진행 중이고, 현재 최종 서류심사 단계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 주주들이 "메디톡신과 관련해서 중국 NMPA로부터 통보받았음에도 관련 사실을 숨겼다"며 이 회사 정현호 대표를 상대로 고발했다는 얘기가 퍼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악재가 터지면서 바이오기업의 불신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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