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은 "경기부양 위해 완화적 기조 유지"…시장 소통도 강화한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경상수지 전망치도 끌어내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한국은행이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해나갈 방침임을 재강조했다. 당초 예상한 경상수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화정책 방향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자료'를 발표했다.

◆대내외 경제여건 부정적…경상수지 전망치 하향 조정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물가' '기준금리' 통계 [이미지=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물가' '기준금리' 통계 [이미지=한국은행]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로지역은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과 아세안을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이 부진하면서 성장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한은은 세계경제는 당분간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중국의 경기흐름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설비투자의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2.5%에서 2.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성장경로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협상 전개양상,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가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7%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과 복지 등 공급측 요인·정부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됐다. 내년 이후엔 하방압력이 완화돼 1% 초중반으로 점차 높아지겠지만, 한은이 제시한 물가안정목표인 2.0%에 다가가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여건이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전망치도 올 4월 전망한 665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줄였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흑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기간 214억달러보다 줄어든 155억달러로 나타났다.

◆완화적 통화기조 유지한다…시장과의 소통도 강화

한은은 대내외적 요인으로 침체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나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상황, 국내 금융안정 상황도 두루 살필 계획이다.

지난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p)인하한 1.50%로 결정했다.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의 둔화흐름이 지속된 데다, 반도체 경기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부진하다"며 "거기에 유가 하락과 정부 복지정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 또한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인하 이유를 밝혔다.

한은은 통화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과의 인식 차이를 줄이기 위해 통화정책의 결정배경과 주요 리스크 변화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안정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대외 여건 변화에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동시에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점검한다. 특히 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엔 안정화 대책도 세울 예정이다. 지난 4월 한은은 단기자금 수급불일치에 대응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은 "경기부양 위해 완화적 기조 유지"…시장 소통도 강화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