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혐의 로버트 할리 집유 2년 구형…"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눈물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9일 오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로버트 할리 씨와 A(20)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이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승원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로버트 할리 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로버트 할리 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지만, 초범이고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구형이유를 설명했다.

또 로버트 할리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서는 "현재 난민체류자로 난민신청을 한 상태에서 마약류를 취급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나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만원을 구형했다.

로버트 힐리 [뉴시스]

로버트 할리 씨와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로버트 할리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초동수사 때부터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실망을 주고,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일이 없도록 (마약)치료를 받는 등 노력하고 있으니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하씨가 최근 미국에서 비자취소 결정을 받았다. 어머니가 위독한 상황인데 미국에 들어갈 수 없게 돼 어머니를 만날 기회를 잃었다"면서 "본인의 명예와 모든 걸 잃었고 어머니 임종도 지키지 못하게 됐지만 모두 본인의 잘못된 선택인 만큼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 씨는 최후진술에서 "어렸을 때부터 모범적인 학생으로 살았고 결혼하고 나서는 모범적인 남편, 아버지가 되려 노력했다. 그런데 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모든 사람을 실망시켰다"며 울먹였다.

또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국민들을 실망시켜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반성할 것을 약속 드린다. 죄송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이 구매한 것이 필로폰인지도 몰랐고 투약하는 방법도 몰랐으며, 한국에 와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로버트 할리 씨의 권유를 이기지 못했다"며 "초범이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로버트 할리 씨는 재판이 열리기 전 법정 앞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재판이 끝난 뒤에도 "모든 국민에게 반성하면서 살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앞서 이들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4월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로버트 할리 씨를 체포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했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이 수사를 하다 주거지 관할을 고려해 서부지검으로 이송됐다.

로버트 할리 씨는 지난 3월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 구매 수법으로 필로폰 1g을 구매해 서울 자택에서 A씨와 함께 투약하고, 지난 4월 홀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8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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