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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중국·동남아 노선으로 대응한 LCC들…효과는?


일본과 중국·동남아 수요 달라…LCC는 단거리 노선에 최적화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일본 노선 운항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NO 재팬' 운동 영향으로 일본 노선을 감축하고 중국·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로 대응했지만 일본 노선 여객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올 3분기 LCC들의 실적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노선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일본 노선이 살아야 LCC가 산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소비자들의 'NO 재팬' 운동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감축 혹은 중단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LCC들이 일본 노선 조정에 적극적이었다. 전체 운항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 운항 비중이 평균 30%로 높아서다.

이에 LCC들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로 대응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올해 3분기 항공여객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동남아 노선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2.5%, 35.6%, 20% 운항 증편됐다.

그 결과 일본 노선 여객은 줄어들고, 중국·동남아 노선 여객은 늘었다. 올해 3분기 일본 여객은 438만5천3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중국은 496만3천5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891만4천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LCC업계에서는 수요가 달라 중국·동남아 노선이 일본 노선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NO 재팬' 운동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감소해 대구발 일본 노선과 김해발 일본 노선을 각각 83%, 42% 줄이고 동남아로 시장을 넓혔지만 동남아는 갈 곳이 한정돼 있고 최소 3박 4일이다"며 "일본은 1박 2일인데다 비용과 거리 측면에서 일본 수요가 동남아 수요로 유입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LCC들이 단거리 노선에 최적화한 기종을 갖고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동남아 노선이 일본 노선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LCC들이 일본 노선 운항 비중을 앞으로 다시 높이는 것이 불가피한 이유이면서, 일본 노선이 살아야 LCC가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LCC 업계 관계자는 "아예 일본을 제외하고 노선을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동남아는 단거리라고 보기 어렵고 기본이 3시간 이상인데 LCC 기종 자체가 단거리 기종이라 단거리에 최적화돼 있는데 일본을 빼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다른 관계자도 "동남아로 돌렸는데 여기서 수요가 나지 않으면서 일본과 동남아 모두 마이너스다"며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일본 노선 손님은 크게 줄어드는데 비행기를 땅에 놔두면 하루에 수천만원 손실이 발생해 급히 동남아나 중국으로 띄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면서 "급히 만들어진 노선에 고객들이 바로 몰리지 않아 공급만 확대돼 대형 항공사보다 싼 가격에 판촉 운임을 내놓았는데도 좌석을 채우지 못하다 보니 일본 노선을 대체하려고 했는데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3분기 국제선 항공 여객 실적.  [사진=국토교통부]
2019년 3분기 국제선 항공 여객 실적. [사진=국토교통부]

이에 LCC들은 다시 일본 노선 재개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운휴에 들어갔던 삿포로·미야자키·오키나와 운항재개를 오는 12월부터 시작한다. 에어부산도 감편했다 운항하지 않고 있는 삿포로 노선을 12월부터 운항 재개할 예정이다.

적극적으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한국발 일본 노선 여행 수요 급감에 일본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0월 제주항공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여행 박람회인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19에 참가해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일본발 제주항공 노선을 여행객들에게 알린 바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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