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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배하준號 출항…새수장 한글 이름 전통 잇는다


AB인베브 재인수 후 김도훈·고동우·배하준 체제…"韓 시장 친밀도 쌓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오비맥주 수장이 된 벨기에 출신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신임 사장이 전임 대표들의 전통을 이어 한글 이름을 짓고 한국 시장과의 친밀도 높이기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올해 1월 1일부터 대표가 된 벤 베르하르트 사장이 '배하준'이라는 한글 이름을 짓고 현장 소통을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이름에는 성씨 배(裵), 물 하(河), 높을 준(峻)을 써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다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본명인 '베르하르트'의 발음을 최대한 살린 이름이기도 하다.

비맥주는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인 벤 베르하르트를 올해 1월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오비맥주]
비맥주는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인 벤 베르하르트를 올해 1월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오비맥주]

앞서 AB인베브는 지난 2014년 4월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후 '새 술은 새 부대'라는 기치로 인적쇄신 작업을 적극 펼쳐 기존 한국인 사장에서 외국인 수장으로 교체를 강행했다. 그 과정에서 초반에는 과거 업무 처리 방식과 다른 데서 오는 피로를 호소하는 내부 목소리도 감지됐으며, 외국인 수장이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한 도매상 중심 영업이라는 한국적 특성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오비맥주는 한국 시장과 외국인 수장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AB인베브에 재인수된 후 처음 온 외국인 대표로 선임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자르딤(Frederico Freire Jardim) 전 사장에게 '김도훈(金度勳)'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 이름은 '대장부다운 기국을 갖추고 정도를 행하니 성공한다'는 뜻이다.

2년 뒤 오비맥주 수장이 된 브라질 태생의 브루노 코센티노(Bruno Cosentino) 전 대표도 사장 취임 후 작명소를 통해 '고동우(高東佑)'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성인 '코센티노'의 발음과 사주풀이 등을 결합해 작명한 것으로, '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하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견인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업계 관계자는 "김도훈 전 사장과 고동우 전 사장은 명함에 본명과 함께 한국 이름을 넣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한글 이름을 불러달라고 자신을 소개했었다"며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춰 현장 경영을 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배하준 사장 역시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 소통하려는 의지의 일환으로 이번에 한글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은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로,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했다.

이후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 영업,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1월 1일부로 오비맥주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배하준 사장의 한글 이름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을 통해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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