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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못 버리는 이유


현대정공서 첫 회장직 맡아…자동차 전문경영인 자질 쌓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현대자동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모비스에서만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회사인 만큼 사내이사 자리도 쉽게 내려놓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9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정 회장을 재선임하는 대신 김상현 재경본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지금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에게 상징적인 회사인 만큼 사내이사 자리를 쉽게 내려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1974년 현대차서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최고경영자(CEO)로 데뷔했고 1977년부터는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 사장을 겸임했다. 처음 대표이사를 맡은 시점부터 따지면 40년이 넘었다.

1987년에는 현대정공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이 회장 직함을 단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후 정 회장은 현대정공 사업목적에 ‘자동차제조판매업’을 추가한 뒤 갤로퍼·싼타모 등 완성차도 생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그룹 전문 경영인의 자질을 쌓았다는 평가다. 현대차서비스에서의 경험은 품질경영의 자양분이 됐다.

정 회장 스스로도 현대차서비스와 현대정공에서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 회장이 현대정공 출신 인사를 중용한 것 역시 현대모비스에 대한 정 회장의 애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대그룹 후계자 경쟁 과정에서 현대차 경영권을 확보한 정 회장은 현대정공의 자동차제조 부문을 현대차와 합병시키고 현대정공은 현대차 부품 사업을 넘겨받았다. 이후 10여년만에 현대·기아차를 완성차 업계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키며 자동차 전문 경영인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현대정공은 사명을 현대모비스로 바꾸고,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으며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자동차 부품기업 글로벌 순위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톱10’에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술 선도 기업, 유망 스타트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 해 핵심 기술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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