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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원순 빗속 영결식…"열정만큼 순수하고 부끄럼 많은 사람"


2011년 서울시장 출마 일화 전하며 '실감나지 않아' 애도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라며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다.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추도했다.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시장의 영결식에서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며 이같은 조사를 낭독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정 [사진=서울]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정 [사진=서울]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40년을 같이 살아왔고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게 (박 시장 타계) 바로 전날이었다.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군사정권 아래 시국사건들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을 보여줬고 87년 민주화 이후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고 회고했다.

2011년 박원순 시장의 정계 진출 시작인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 때를 회고하며 "당시 지리산에서 저에게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전화가 왔고, 저는 그 순간 '수염 깎고 내일까지 내려오세요' 라고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3선 서울시장으로서 박 시장에 대해선 "'친절한 원순씨'란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 위해 열정을 바쳐 일했다"며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 크다"고 거듭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라며 "그토록 애정을 써왔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유족과 장례위원회, 민주당 및 서울시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특별시장 5일장으로 치러진 박 시장의 장례는 이날 영결식 후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 박 시장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서 마무리된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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