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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의 재탄생"…'환경 사랑' 나선 삼성·LG


포장재 다시 쓰고, 최소화…폐기물 줄이기 '앞장'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환경보호를 위해 과대포장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포장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포장재 최소화와 재사용 등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힘쓰겠다는 취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포장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포장재를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 4월부터 전 세계에 출고되는 라이프스타일 TV 포장재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포장재를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포장재를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에 '도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된 뒤 버려지는 포장재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포장 박스는 반려동물 집이나 리모컨 수납함, 책꽂이 등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포장 박스 상단에 QR코드가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된다.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천 톤, 연간 약 2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업사이클링을 통해 종이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에코 패키지는 'CES 2020'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이같은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의 박스를 재생 골지 완충재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등이 완충재 역할을 했는데, 친환경적인 소재로 바꾼 것이다. 박스 겉면에 인쇄되는 레터링 역시 식물성 잉크를 사용해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의 박스를 재생 골지 완충재로 변경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의 박스를 재생 골지 완충재로 변경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또한 덴마크 패브릭 브랜드 크바드라트와 협업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갤럭시S20 시리즈 액세서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폐플라스틱병을 녹여 성분을 변화시킨 뒤 실을 추출해 갤럭시S20 케이스와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스트랩 등을 만들어 선보였다. 플래그십 폰의 케이스를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다.

500mL 플라스틱병 하나로 케이스 두 개를 만들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또한 재활용 실 생산은 기존 공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이점도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환경부와 손잡고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에 나섰다.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포장재를 대상으로 재사용 포장재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평가·분석하고, 환경부는 이를 토대로 최적의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포장재는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완충재로 사용하던 발포 스티로폼 대신 완충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실외기 1대에 사용하던 종이는 기존 2천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5톤의 종이와 18톤의 발포 스티로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환경부와 손잡고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에 나섰다. [사진=LG전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환경부와 손잡고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에 나섰다.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사용한 올레드 패널의 포장재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패널 사이에 끼워 넣어 정전기와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시트, 운반 시 충격을 흡수하는 외부 스티로폼 박스, 지게차 운반용 받침대(파렛트) 등을 수거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올레드 포장재를 80%씩 회수해 5차례 이상 사용하면 기존 대비 포장재를 7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가전은 제품 주위를 스티로폼 같은 완충재로 감싼 후 종이박스에 포장돼 유통되는데, 대부분 사용자가 설치 후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업에서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폐기 비용은 물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포장 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미 포장용 종이 상자에 재생펄프를 약 80% 사용하고 있으며, 포장재 전체로도 재활용 재료를 50% 이상 사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포장재의 무게와 부피, 재사용, 재활용, 친환경 포장 재질 적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LG전자 친환경 포장 설계 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의 책임도 강조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하나둘 나선다면 전반적인 흐름의 변화를 이끌 수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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