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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억 임대료 감면에 숨통 트인 면세점업계…대규모 적자 막았다


"임대료 문제 해결… 적자 우려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조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해 가지 못해 애가 탔는데 이번 임대료 감면 기준이 앞서 1차 임대료 감면 당시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차등적으로 지원받은 것과 달리 일괄적으로 적용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정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산업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심폐소생에 나선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환영을 뜻을 내비쳤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면세점 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당장은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이달 종료 예정이던 임대료 감면 기간도 12월까지로 연장됐다. 임대료 감면 금액은 임대료에 전년 동월 대비 여객감소율을 곱한 액수다. 정부 예측에 따르면 연말까지 총 8천452억 원의 임대료 감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이 사실상 '개점 휴업'에 빠졌고, 수익성을 담보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차 감면 때와 달리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차등을 두지 않고, 여객감소율만큼 현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임대료 감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을 80% 회복할 때까지 적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면세점 임대료 감면 결정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면세점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토부의 면세점 임대료 감면 관련 내용은 ▲감면 기간을 올해 8월에서 2021년 6월로 연장 ▲감면 방식을 기존 임대료 50% 할인에서 매출 요율제로 변경 ▲매출의 평균 26% 수준 등으로 추산한다.

아울러 감면 혜택 중단 기준을 2019년 트래픽 대비 60% 이상 회복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감면 업체 범위를 T1 4기 신규 사업자에서 T1, T2 기존 사업자를 다 포함시켰다.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감면에 따라 신세계,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등의 실적 개선에 한몫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의 경우 연간 1천900억 원 가까이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며 "매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 금액이 고스란히 면세 사업 영업적자로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했다.

호텔신라도 이번 조치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T1 3개 사이트 계약이 8월로 종료된 상황에서 6개월 계약 연장한 상태로 T2에서 연간 1천억원 임대료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크게 완화됐다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9월부터 신규 오픈하는 T1 DF7 임대료가 50% 할인된 연간 300억 원 수준으로 부담을 덜었다.

박 연구원은 "임대료 부담 감소 폭은 신세계(연간 3천700억 원), 호텔신라(연간 1천억 원), 현대백화점(연간 600억 원) 순이다"며 "단기 면세사업 실적 가시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했다.

그간 억울한 상황이었던 롯데면세점도 웃었다. 정부가 국제선 운항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해 억울한 피해를 본 롯데면세점도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김포·김해공항 면세점을 영업하지 못하면서도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가 대책은 면세점의 절대적인 적자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조치였다"며 "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이 가장 원했던 매출 연동으로 임대료 구조가 변경됐으며, 여객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최대 내년 12월까지 지원 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가 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 산업의 정상화를 낙관하기는 분명 어렵다"면서 "이미 우려를 주가가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공항 상업시설 지원 정책이 강하게 나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임대료 원칙을 깨지 않으면서도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이로 인해 다음 달로 예정된 제1터미널 재입찰의 흥행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화점과 호텔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17일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8월 기존점 성장률이 신세계 0%, 현대백화점 -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호텔 사업 투숙률 하락은 추가적인 실적 불확실성 요인이다"며 "단기적인 실적 가시성은 호텔신라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중장기 글로벌 여행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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