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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찾는 구광모, 사장단 워크숍서 어떤 메시지 내놓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강조…'포스트코로나' 대응 전략 공유할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대로, 빠르게 실행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달라."

지난해 취임 후 첫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같이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 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경영 환경이 악화된 만큼 구 회장이 어떤 해결 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2일 구 회장 주재로 LG 사장단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해 워크숍은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30여 명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이 참석할 예정이다. 구 회장이 주재하는 워크숍은 총수 지위에 오른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LG그룹은 매년 9월쯤 사장단 워크숍 행사를 열었지만, 지난 2018년에는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와 구광모 회장 승계 작업 등이 맞물리며 워크숍을 열지 않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진행된 워크숍에서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구 회장은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도 한층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새로워지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업무 방식 등을 완전히 바꿔 궁극적으로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한다는 개념이다.

더불어 구 회장은 지난해 워크숍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 확대, 연구개발(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에는 LG전자, LG유플러스가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카이스트(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5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AI원팀'에 합류했다. 또 LG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은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데이터셋 '코쿼드(KorQuAD)1.0' 기계독해 평가에서 95.39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사람이 동일한 독해 문제를 풀었을 때 받은 점수는 91.2점이었다.

더불어 LG전자는 구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동안 수트봇 2종, 안내로봇 등 총 10종의 로봇을 개발했으며, 최근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장을 맡은 '이노베이션 카운실'도 발족해 로봇 모빌리티 등에 대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구 회장은 올해 워크숍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과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5월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며 디지털 전환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또 이번 워크숍에선 최근 SK와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한 그룹의 입장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배터리는 지난 2010년 워크숍에서 고(故) 구본무 회장이 '혁신은 CEO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석유화학을 대신해 LG화학의 신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고 예를 들 정도로 LG가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힐난하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장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달 5일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지만, 양측은 최근 공개 입장문을 통해 반박, 재반박을 오가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구광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야 화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LG 관계자는 "올해는 사장단 회의를 '코로나19' 여파로 각 계열사별로 마련된 장소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회의에선 SK와의 다툼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 방안, 고객 가치 향상 등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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