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폐암 말기' 개그맨 김철민, 개 구충제 복용 중단한 이유


개그맨 김철민. [김철민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철민. [김철민 인스타그램]

김철민은 지난 18일 SBS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중단 사실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김철민은 구충제를 활용한 항암 치료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8개월 간 복용하던 펜벤다졸을 끊었으며, 신약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그는 미국에서 강아지 구충제로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부터 지난해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을 복용하고 나서 통증이 완화되자 복용량을 늘린 것이 간에는 독이 됐다.

또 구충제를 꾸준히 먹은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암치료 효과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암세포는 다른 곳으로 계속 퍼졌다.

결국 김철민은 구충제 항암 치료가 맞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지난 8개월간의 구충제 복용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그는 암세포가 목뼈로 전이돼 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죽음의 문턱에서 한 가닥 희망으로 김철민의 회복을 응원했던 암환자들의 상실감 역시 상당히 커진 모습이다.

특히 김철민이 구충제를 복용한 이후인 작년 12월 검진 결과에서 "암 종양 수치가 많이 줄어들었다", "간 수치, 콩팥 기능도 정상으로 나왔다. 희망이 보이는 듯 하다"고 전하며 기대감은 더 커진 상태였다.

실제로 암 환자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철민이 펜덴다졸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속상하다", "신기루였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모든 암 환자가 희망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안타깝다"라고 적었으며, "결국 암 환자들이 희망고문만 당한 꼴이 됐다"라며 낙담한 반응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개 구충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항암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다.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국립암센터도 "펜벤다졸은 항암 신약으로서의 효용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라며 "펜벤다졸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하는 것은 연구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신현영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펜벤다졸이 완치를 했다'라는 것은 너무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처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이가 신약 관련 임상 실험에 참여한 데다 펜벤다졸과 함께 비타민E, 커큐민 등 다양한 성분을 먹었기 때문에 어떤 게 어떤 효과를 줬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또 "표준 요법으로 얼마나, 얼마 기간으로 몇 ㎎의 용량을 먹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런 것들이 검증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표준치료용법으로 우리가 확인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폐암 말기' 개그맨 김철민, 개 구충제 복용 중단한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