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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고점 대비 42.8% 주르륵…발등 찍힌 '아미'


시총 5조 증발…개미, 이틀간 홀로 4천억 사들였다 멘붕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후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 역대급 IPO(기업공개) 대어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주가가 요동치면서 시가총액은 장중 고점 대비 5조원이나 증발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는 지난 16일 22.29% 내린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35만1천원에 이르렀던 고점 대비 42.8%나 폭락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의 현재 시가총액은 6조7천862억원으로 따상 당시의 11조8천800억원에 비해 5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코스피 내 시총 순위도 27위에서 38위로 미끄러졌다.

빅히트엔터의 주가 하락 원인은 기타법인과 외국인, 기관이 대량으로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이틀간 기타법인은 119만6천12주를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은 31만284주, 기관은 5만727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 홀로 155만7천23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론 첫날 2천435억원, 이튿날 1천602억원 등 모두 4천억원이 넘는다. 여기엔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엔 빅히트엔터를 매수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처럼 빅히트엔터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으로는 BTS에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빅히트엔터에서 BTS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97.4%에 달했다.

올해 플레디스 인수 등 M&A를 통해 매출 의존도를 87.7%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BTS가 군 입대 등으로 활동이 어려워질 경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는 팬덤과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 BTS가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지난해 매출의 97.4%가 BTS로부터 나온 사실은 약점"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재계약과 군 입대 등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빅히트엔터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중구난방이다. 상장 직전 내놓은 목표주가는 16만원에서 38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상장 날 증권업계의 목표주가는 21만2천원에서 26만4천원 사이로 나타났다.

26만4천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종속회사로 편입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영향으로 BTS 의존도가 낮아졌다"며 "그러나 매지니먼트 외 간접매출(MD, IP, 콘텐츠)를 포함하고 이익 기여도까지 측정할 경우 여전히 BTS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트 BTS 만들기에 총력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는 2021~2022년 EPS(주당순이익) 5천275원에 P/E(주가수익비율) 50배를 적용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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