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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내달 출범…구광모, 배터리 '드라이브'


논란 속 배터리 전담 회사 출범…분사로 경쟁력 입증 여부 '촉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화학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내달 출범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일부 주주들의 반발 속에서도 밀어 붙인 배터리 사업 분사로 LG 배터리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닻을 올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여의도 LG 트윈타워 인근 파크원 빌딩에 입주할 예정이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 직원 6천500여명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옳기고, 이중 사무 인력 1천여명이 파크원 빌딩으로 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로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LG화학 경영진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 분사를 꾸준히 논의해왔다.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집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유치를 위해선 분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기와 방식이 문제였다.

LG화학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투자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LG화학은 CATL, 파나소닉 등을 꺾고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SNE 리서치기준)에 올라섰고, 2분기부터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하며 K-배터리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LG화학이 분사 후에도 배터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려면 물적 분할을 단행해야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은 불보듯 뻔했다.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아닌 회사가 신설 법인의 주식을 100% 가지는 것으로, LG화학 소액 주주들은 신설 법인의 주식을 한 주도 못 받게 된다. 소액 주주는 물론 2대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분사에 반대했지만 주주총회에서 분사안을 통과 시켰다.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LG화학]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사로 (LG화학의) 설비투자 확대,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글로벌 1위 유지 전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쟁사들과 초격자 전략을 위해 완성차와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독립법인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으로선 이 통 큰 결단을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배터리는 LG화학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차세대 먹거리기도 하다. LG화학은 분사를 통해 올해 13조원(예상) 수준인 배터리 사업 매출을 2024년 3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이 바뀌어야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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