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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든 아모레 서경배…'65세 배동현→51세 김승환' 젊은 피 세대교체


1월 1일자로 조직 개편…"위기 타개·경영 전반 체질 개선"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코로나 팬더믹 장기화 조짐에 따라 젊은 인재로 체질개선에 칼을 빼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일 그룹 인사조직 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인 김승환(51) 전무를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물러나는 배동현 대표(65)에 비하면 14세가 젊어진 파격 인사로 읽힌다.

새로운 시대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객과 유통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선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 돌파구 마련이 시급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처한 상황은 경고음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김승환 부사장을 새로운 그룹 대표로 선임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김승환 부사장을 새로운 그룹 대표로 선임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총체적 난국’으로 요약된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독보적인 1위 자리를 2017년 LG생활건강에 내준 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실적 부진뿐 아니라 로드숍과의 상생, 공정거래법 위반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기존 배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최근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어익은 절반 가량 즐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1조2천86억원의 매출과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6천727억원,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36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역시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매출은 13% 감소한 4232억원, 영업이익도 43% 줄어든 197억원을 기록했다.

젊은 피 수혈 인사를 두고 내부에서도 '깜짝 발표'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파격적이지만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극약처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결국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온 셈이다는 분석이다.

아직 김 대표가 아모레퍼시픽 대표로서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추락한 실적과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아모레퍼시픽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안다.

김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던 해 아모레퍼시픽에 합류했으며, 경영지원팀과 전략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중 2010년 말 기획혁신사업부장(상무보)으로 승진했다.

또 2012년 말 조직개편에서 전략기획디비전이 신설됨과 함께 담당 상무로 승진했으며 2013년 3월에는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서 회장의 '오른팔'로 자리잡았다.

그는 전략기획디비전에서 일하며 오늘의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만드는 선봉에 섰다. 중국 법인 두 곳을 신규 설립했으며, 설화수 등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현지에 진출시켰다. 이에 2014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서 회장은 2014년 말 전략기획디비전을 유닛 단위로 승급시켰고, 김 신임 대표는 상무 승진 2년만에 전무로 올라선 이후 2017년부터는 그룹의 인사조직실장으로 일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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