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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내정…민·관 두루 경험 역대 협회장과 닮은 꼴


역대회장 중 관료 출신 67%…3년간 농협금융서 민간물 먹은 점 고려한 듯

김광수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관료 출신이자 민간에서 경험을 쌓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이는 과거 은행연합회장들의 특징과 비슷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들 이력을 되짚어보면 대부분 관료 출신이어도 민간에서 은행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최근 금융권에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김 회장은 호남권 출신으로 지역색 논란을 잠재우기에도 충분했다.

◆ 민·관 두루 경험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차기 은행연합회장 낙점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김 회장이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거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오는 2023년 11월30일까지 3년이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정·관계 출신의 유력주자들의 영향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정피아(정계+마피아)의 '낙하산 인사'가 관심사였다.

김 회장도 역시 관료 출신이다. 그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7회로 현재의 기획재정부에서 몸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등을 거쳤다. 2011년에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같은 행시 27회로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있다. 이들 2명은 김 회장과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대신 김 회장은 민간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장점때문에 관피아 논란을 희석했다. 2018년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돼 2년간 농협금융그룹을 이끌다 지난 4월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또 그는 정치권과도 인연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5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에 파견됐다. 이명박 정부 때이던 2009년에는 한나라당 전문수석위원을 역임해 현재의 야당 쪽에도 끈이 닿아있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 역대 은행연합회장 vs 김광수 회장 이력 비슷…호남권 출신으로 지역은 차이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에서 관심사였던 지역색 문제에서도 김광수 회장은 자유로운 편이다. 그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와 호남권 인사로 분류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부금회'에 속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단체·협회장의 관피아 논란에 더해 부금회의 약진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역대 은행연합회장들은 PK(부산·경북지역)와 TK(대구·경북지역) 등을 포함한 영남권 출신이 많았다.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13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까지 포함해 12명(3·4대 회장 연임)의 역대 회장의 주요 이력을 살펴본 결과 영남권 출신이 6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김광수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은 박근혜 정부 때 전남 광양 출신의 12대 하영구 회장 등을 포함해 총 3명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10대·11대 회장으로 각각 경남 거제와 부산 출신의 신동규·박병원 전 회장이 선임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됐을 때에도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다만 김광수 회장은 관료로 시작해 민간에서 경험을 쌓은 이력이 역대 은행연합회장들과 비슷했다.

전체 역대 12명의 회장 중 8명, 67%가 관료 출신이었다. 민간 출신은 4명, 33%로 김태영 현 회장과 이에 앞서 12대 하영구 전 회장 등 2명이 연달아 민간 출신으로 회장 자리를 꿰찼다.

특히 은행연합회장들은 관료 출신이었어도 대부분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 등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었다. 1대 고 김준성 회장부터 관료 출신 회장 8명 중 은행장 등과 같은 경험이 있는 관료 출신 협회장은 7명에 달했다.

11대 박병원 전 회장만 해도 행시 17회지만 협회장을 맡기 전인 2007년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행시 14회 동기인 10대 신동규 회장와 9대 유지창 회장도 각각 한국수출입은행장, 산업은행 총재를 맡은 후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이나 카드 등) 다른 업권의 금융협회에 비해서는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민간 출신은 많은 편이다"라며 "관료 출신이어도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등을 역임했던, 시장을 경험한 회장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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