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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하이닉스 성과급 잡음에 연봉반납 선언…임직원 불만 잠재울까


최태원 "작년 연봉 모두 반납" vs 임직원 "성과급 체계부터 고쳐야"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을 두고 잡음이 일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나서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자신이 지난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불만에 가득찬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해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규모를 두고 불만이 제기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지난 2019년 기준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연봉은 총 30억 원으로, 연봉을 반납키로 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임직원 2만8천여 명은 오는 3일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을 기준으로 4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의 경우 2019년 실적 부진을 반영해 PS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특별기여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늦게 사내 인트라넷에 사측이 지난해 PS 비율을 공지하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이 모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이날 SK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일부 직원들은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고위 임원들만 수천%의 PS를 받아가는 거 아니냐", "일방적인 성과급 지급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성과급 액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것도 반발을 샀다. 연봉이 비슷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은 지난달 29일 최대 연봉의 50%를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의 성과급 액수는 SK하이닉스의 2배 이상이 된다. 또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매출 규모가 작은 실리콘웍스, 원익IPS 등에 비해서도 같거나 적은 PS를 지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2019년보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보상이 성과만큼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최 회장은 이날 연봉 반납으로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직원들은 SK하이닉스가 PS 산정 기준으로 삼는 EVA(영업이익에서 법인세, 금융, 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를 두고 문제 삼고 있다. 영업이익 외에 여러 비용을 따지는 부분에서 불투명한 요인들이 반영됐다고 보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명의 한 직원은 "매번 성과급 불만이 나올 때마다 연봉을 반납할 거냐"며 "반납은 필요없고 불투명한 EVA를 폐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PS 지급 기준이 제대로 안돼 있는 데다 협의 없이 PS 비율을 통보했다"며 "작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액수로 지급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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