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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 지구개발 11년 전 보도자료 그대로?…이번엔 성공할까


기존 철도연계에 불과한 데다 제2경인선 예타 중단…교통대책 미흡 지적도

6번째 3기 신도시로 조성되는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가 24일 경기 광명시 가학산에서 보이고 있다. [뉴시스]
6번째 3기 신도시로 조성되는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가 24일 경기 광명시 가학산에서 보이고 있다. [뉴시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가 광명시흥을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한 가운데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과거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토지보상금, 교통망 대책 미흡 등의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무산된 적이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2·4) 후속조치로 광명시흥·부산대저·광주산정 등 3곳을 선정, 약 10만1천호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광명시흥에 7만호, 부산대저에 1만8천호, 광주산정에 1만3천호를 짓겠다는 방침이다.

◆"또 신도시 지정?…" 광명시흥 주민들 대부분 '시큰둥' 분위기

특히 광명시흥은 여의도 면적의 4.3배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1·2기 신도시를 포함할 경우 역대 6번째 규모다. 이 때문에 광명시흥 신도시는 정부의 2·4 공급대책 중 가장 큰 공급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뉴시스]

이곳은 과거 한차례 개발이 무산된 적이 있는 곳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 12월 총 1천735㎡규모 광명시흥지구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에 9만5천호, 보금자리주택 6만6천호를 공급하고 천왕역-광명역 신교통수단 연결 등의 교통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교통대책 등이 부족하고 사업 보상비가 부족하다며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또 정부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상태 등으로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지난 2015년 보금자리지구에서 해제되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 때문인지 이날 발표된 보도자료는 과거 정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와 유사했다. 이날 발표된 보도자료에는 과거와 달리 면적이 소폭 줄어들면서 9만5천 가구에서 7만호로 2만5천가구가 줄어들었다. 이를 제외하고는 ▲공원·녹지율 30%까지 확보 ▲대중교통체계 BRT 도입 등이 내용이 과거와 비슷했다.

광명과 시흥 주민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곳은 수도권 내 유일한 개발지로 꼽히며 그동안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된 곳이기 때문이다. 시흥 목감 A중개업소는 "신도시 개발은 매년 나오는 얘기로 주민들은 '또 시작됐다'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존 발표된 GTX-B·신안산선 연계?…제2경인선도 예타 중단

일각에서는 교통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이날 교통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신도시를 관통하는 남북 도시철도를 건설해 1·2·7호선, 신안산선, GTX-B 등으로 환승되도록 하는 안이다. 제2경인선이 확정될 경우 역사를 설치하고 환승센터 등을 구축해 철도교통 연결성도 강화한다.

정부가 발표한 광명시흥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국토부]
정부가 발표한 광명시흥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국토부]

하지만 정작 신도시 내 설치되는 전철역은 제2경인선이 설치될 경우 1곳에 불과하다. 제2경인선 조성사업은 인천 연수구 청학역에서 서울 노량진역까지 35.2km 구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1조1천446억원이다. 정부는 최근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이유로 제2경인선 예타 용역을 전면 보류했다.

더욱이 제2경인선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광역교통대책인 GTX-B와 신안산선으로 교통을 분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기존의 3기 신도시 대부분이 서울 주요도심과 직접 연결되는 광역철도망이 구축된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이날 '광명시흥 지구 철도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1, 2, 7호선, 신안산선, GTX-B, 제2경인선 등을 다 연결할 것"이라며 "철도방식은 연장과 수요를 감안해 경전철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역교통대책을 확정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기존의 3기 신도시도 사전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광명시흥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교통사각지대로 불리고 있다"며 "교통대책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도시 사업은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선제적인 광역교통대책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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