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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20대 고객 '정조준'…전용 상품·브랜드 내놓고 이벤트도 한창


사회초년생 첫 거래 계좌 돼야 주거래은행 자리 꿰차…'청년층 공략' 카카오뱅크 등과 경쟁도 염두

가수 딘딘이 출연한 대구은행의 디지털 전용 광고  [사진=대구은행]
가수 딘딘이 출연한 대구은행의 디지털 전용 광고 [사진=대구은행]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은행들이 20대 고객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20대만 겨냥한 고금리 적금 상품이나 전용 브랜드를 구축하는 등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은행의 특성상 청년층 고객의 주거래은행이 되면 장기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등 청년층이 많이 찾는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경쟁 구도가 달라져 예전보다 20대 고객들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도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1993년생에서 2002년생의 2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임 투웬티(IM-Twenty) : 내 꿈 응모하고 내가 원하는 선물 받기' 이벤트를 한다. 다음달 말까지 대구은행의 플랫폼인 IM뱅크 등에서 '나의 버킷리스트’로 받고 싶은 선물을 등록하고 비대면으로 특정 금융상품을 가입하면 음료와 라면 등의 기프티콘은 응모자 전원에게 100% 증정한다. 추첨을 통해 10명에게는 등록했던 받고 싶은 선물을 준다.

대구은행은 IM뱅크의 얼굴도 바꿔 가수 딘딘을 모델로 기용해 디지털 전용 광고를 통해 대구은행을 알린다.

지난달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은 20대 고객을 위하 '플러스 영(PLUS YOUNG) 패키지'를 내놨다 이 패키지는 사회초년생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담은 통장·적금·카드 3종으로 기본적으로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고객이 각각 1인 1계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JB 플러스 영 통장'은 200만원까지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등 5종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주는 입출금 통장이다.

'JB 플러스 영 적금'은 월 2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1년제 자유 적립 적금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적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이자가 2배가 돼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플러스 영 체크카드'는 2030세대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기구독·편의점·커피·여행, 간편결제·스터디카페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5%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30일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3가지 이벤트를 벌인다.

이 가운데 '새로운 출발, 청춘을 응원해!'라는 이벤트로 만19세~34세의 청년이 농협은행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과 함께 농협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611명에게 LG 노트북, 갤럭시버즈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20대 고객들을 위한 브랜드 '헤이 영(Hey Young)'을 내놓고 전용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헤이 영 머니박스'와 '헤이 영 체크카드' 등 전용 상품을 출시했으며 신한 쏠(SOL)에 '헤이 영 뱅킹모드'와 전용 서비스인 '헤이 영 놀이터' 페이지를 선보인 바 있다

브랜드 출시 약 6개월만인 지난해 말에는 신한은행은 헤이 영 플랫폼을 전면 리뉴얼했다. 아울러 특화 서비스인 '모바일 쿠폰마켓'과 '헤이영 포스팅'을 탑재하고 메인화면에 나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구성하도록 바꿨다.

'모바일 쿠폰 마켓'은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이고, '헤이영 포스팅'은 재테크 정보를 담아 사회초년생을 위한 맞춤형 금융 콘텐츠를 연재하는 페이지다.

은행 입장에서 우량 고객은 목돈을 맡기거나 대출을 받는 자산가들일텐데, 왜 사회초년생이거나 아직 자산이 많지 않은 20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것일까.

이유는 또렷하다. 사회초년생 고객들의 주거래은행이 되기 위해서다. 보통 고객들은 계좌를 개설한 첫 거래 은행과 거래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비대면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20대 고객들을 공략하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은행권의 고객 유치의 경향이 달라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몇년새 인터넷전문은행의 출연했고 앞으로는 네이버 등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예전에도 청년 고객층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기존과 다른 색깔의 경쟁자인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나타나 청년층을 공략하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사례를 보면 2016년 출범 때부터 20~30대를 중심으로 귀엽고 예쁜 디자인을 내세운 체크카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잇따라 내놓은 예·적금과 신용대출 상품 등에도 고객들의 호응도가 꽤 높았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만 14~18세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하면서 이제는 청년층을 넘어 청소년층까지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은 지역의 한계 없는 영역으로 은행들이 청년층 고객들을 공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경쟁사들을 염두해 둔 것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적인 관점에서 처음에 만든 은행 계좌를 갑자기 바꿔서 다른 계좌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고, 학생 때나 사회초년생 때 만든 계좌를 꾸준히 쓰는 경우가 많다"라며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청년층 고객들이 호응하는 현상을 생각하면 은행권도 20대 고객들을 종전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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