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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필리핀 은행과 채무조정 합의…경영 정상화되나


현지은행, 출자전환 통해 한진重 주식 일부 취득키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합의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이 해외 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의 경영난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채무조정으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필리핀 현지은행이 지난 14일(현지시각)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현지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뤘다.

앞서 필리핀 현지은행은 지난달 수빅조선소에 대해 4억 달러 규모의 제작금융 상환을 일시에 요구하고 나서면서 자금난에 처한 수빅조선소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문제는 수빅조선소의 제작금융 모두 한국 본사가 연대보증한 채무라는 점이다. 결국 본사인 한국 한진중공업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가동률. [그래픽=이영웅기자]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가동률. [그래픽=이영웅기자]

이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 필리핀으로 협상단을 급파, 필리핀 현지은행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2주 가량의 긴 협상 끝에 합의를 이뤘다.

한진중공업은 이같은 계획안을 이달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현지법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계획안은 확정된다. 아울러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과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서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해결하고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 2천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산업은행 보증의 선수금으로 운영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되었던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게 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돼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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