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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뱅킹] 모바일뱅킹 전성시대라는데…노인·저소득층 '그림의 떡'


60대 시니어 "모바일 금융서비스? 몰라서 못 쓴다"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60대 남성 A씨는 지난 어버이날 머쓱한 경험을 했다. 타지에 취업한 자녀가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모바일 메신저 송금으로 용돈을 부치면서다. 용돈을 보내긴 했다는데 돈을 찾을 방법을 몰랐던 A씨는 '구식' 취급을 받을까 이용법을 묻지도 못했다. 한참을 전전긍긍하다 하루가 지나버렸고, 돈은 다시 A씨의 자녀에게 돌아갔다. A씨는 결국 시중은행 통장으로 용돈을 다시 받아야 했다.

모바일뱅킹 전성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노인과 저소득층에게 모바일뱅킹은 ‘내 손안의 뱅킹’이 아니라 ‘그림의 떡’ 신세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확산 속도에 비쳐 금융 양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56.6%를 차지했다. 둘 중 하나는 이미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60대로 넘어오면서 이용률은 급격히 낮아진다. 60대 이상의 이용비율은 12.9%에 불과했다.

모바일뱅킹을 멀리하는 이유도 곱씹어 볼만 하다. 60대 이상 고령층들은 모바일뱅킹 자체를 들어보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복잡한 금융상품 설명(20.0%), 불편한 가입과 이용절차(10.6%)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반면 청년들은 모바일뱅킹을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있다고 했다. 고령층에게 홍보만 잘 된다면 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소득자일수록 모바일뱅킹을 잘 썼다. 일반은행 모바일 뱅킹의 경우 소득이 4천만~6천만 원인 사람의 71.1%, 6천만 원 이상은 73.4%가 최근 3개월 이내에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활용했다. 연소득이 4천만원이 넘으면 10명 중 7명이 모바일뱅킹을 사용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격차가 컸다. 2천만~4천만원대에서는 절반 이하인 47.7%만이, 2천만원 미만은 고작 9.7%만 모바일뱅킹에 접속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6천만원 이상에선 21.6%, 4천만~6천만원은 16.7%인 반면, 2천만~4천만원은 9.6%, 2천만원 미만은 2.9%에 불과했다.

일반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한다고 한 전체 응답자들은 편리한 이용절차(43.0%), 다양한 혜택(24.7%), 지점 방문의 어려움(19.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12월 19세 이상 성인 2천597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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