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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산업전략] 성윤모 "탄소 중립은 도전적 과제"…모두발언 전문


“우리 모두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나아갑시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민간 연구기관장과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해 코로나19 시대 산업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다음은 성 장관 모두발언 전문.

반갑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입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넘게 감염되었고, 약 13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주 화이자가 90% 이상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하여 마지막 임상시험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성우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성우 기자]

이렇게 코로나가 가져온 가장 큰 도전은 경제활동의 위축과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90% 경제 또는 95% 경제라는 말이 나온 것도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새로운 기회의 창(窓)이기도 합니다. 재택근무와 '집콕 소비'가 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가 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 클릭만으로 차를 살 수 있는 테슬라의 혁신과 집에서 가구와 가전제품을 고르고 배치하는 아마존 AR View의 실험은 그 예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물살이 코로나라는 급류를 만났습니다. 코로나는 기후변화 위기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인도 펀잡에서 80년 만에 히말라야산맥이 관측되었고 우리도 한동안 미세먼지 걱정에서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와 기후변화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복하는데 천문학적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그 충격이 복잡하고 광범위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친환경 시장 선점을 위해 가야 할 길입니다. 소비자도 금융기관도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환경에 기여하고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성공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 방향 변화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약속했습니다. EU, 중국, 일본에 이어 그간 미온적이었던 미국의 참여로 탄소 중립은 새로운 경제 질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국내외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자국 산업 보호와 제조업 육성과 같은 기존 정책의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제조 강국 기반을 탄탄히 유지할 수 있도록 여건 변화에 맞는 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간 우리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민관이 합심하며 K-방역을 대한민국의 대표자산으로 각인시켜 왔습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300조 원의 재정‧금융지원 패키지와 316조 원 무역금융 공급, 업종별 지원대책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서 실물경제 회복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전망이 가장 높고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튼튼한 제조업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이차전지 등 우리 기업들이 수출 전선에서 선방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앞에 펼쳐진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탄소 중립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산업구조와 기술발전의 속도를 고려할 때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국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도 줄어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개별 경제주체 혼자의 힘만으로는치열해진 글로벌 생존경쟁을 돌파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산업이 코로나 이후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전략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위기에 빛을 발했던 제조업 기반을 튼튼하게 유지하면서 기후변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같은 커다란 도전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이에 산업부는 코로나 시대 3大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탄소 중립 시대에 대비해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산업의 활력 회복을 지원하면서 경제주체 간 연대와 협력을 확산해서 흔들리지 않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첫째, 친환경화와 디지털화의 흐름을 적극 반영하여 산업구조를 혁신하겠습니다.

우선,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은 혁신적 기술개발을 통해 환경 친화형으로 전환해 가겠습니다. 바이오, 미래차, 이차전지, 수소 경제와 같은 저탄소 신산업도 적극 육성해서 신성장 동력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필요한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저탄소‧친환경 경제 실현을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태양광·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하고 고효율 태양광, 초대형 풍력 기술개발로 차세대 그린 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DX)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겠습니다. 기업이 데이터와 5G,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과 빅3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의 활력을 회복하겠습니다.

특히, 디지털·그린 뉴딜이 기업투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공공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습니다. 정부의 투자를 발판으로 민간의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입니다.

미래차 상용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그리고 IoT 가전 등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간다면 세계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바이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등 빅3 신산업은 혁신성장의 아이콘입니다. 기술개발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빅3 신산업을 제2·제3의 반도체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잠재력이 큰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생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 확충과 산업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겠습니다. 코로나 시대 백신과 신약의 글로벌 확보 경쟁에 대응해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차 시장도 우리의 먹거리로 만들겠습니다.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차량 가격 인하를 유도해서 국내 시장을 키워나가는 한편, 친환경 사업재편을 지원하여 미래차 산업생태계로 전환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시대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연대와 협력입니다.

산업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지원하여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두겠습니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내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개척하는 대표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9월 바이오산업 연대‧협력이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반도체, 미래차,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구체적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사한 입장의 국가들과도 연대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코로나 방역, 산업구조 친환경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새로운 무역규범 제정 과정에도 선제적으로 준비해 대응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제조업 르네상스를 실현하며 선도형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의 마련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논의되는 코로나 시대 산업전략 방향과 제안은 앞으로 민간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구체화하겠습니다. 주요 과제는 내년도 산업부 업무계획에 반영하여 정책으로 다듬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주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한국을 “기술과 인적자원이 있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이 나오는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과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창의적 열정과 의지로 극복해 왔습니다.

경제개발 초기 20억 불에 불과했던 GDP는 1.6조 불로 성장하여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섰고 무역 규모는 세계 9위인 1조 불로 발돋움했습니다.

코로나가 만든 뉴 노멀의 시대는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 대응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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