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 '뚝'…매매는 24% ↑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지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소폭 감소한 반면 매매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연이은 집값 상승세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무주택자들이 비교적 낮은 금액의 빌라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내 최대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4천567건으로, 이는 전월(1만4천983건) 대비 2.7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집계한 월별 거래량 중 최저치다.

특히, 전세 거래량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 12월 전세 거래량은 8천474건으로 전월 대비 4.99% 감소했지만, 월세는 6천93건 거래돼 0.48% 소폭 상승했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중 16개 구의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구(123건)로, 전월(159건) 대비 22.64% 줄었다. 이어 은평구(18.73%), 금천구(17.81%) 등 순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같은 달 매매 거래량은 6천209건으로 전월(5천22건) 대비 23.64% 증가했다. 지역구별 거래량을 보면 서울 25개 구 중 단 3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곳은 영등포구(163건)로 전월(83건) 대비 96.39%나 뛰었다. 이어 강남구(86건→141건, 63.95%), 광진구(154건→249건, 61.69%), 종로구(77건→124건, 61.04%) 등이 큰 폭으로 거래가 늘었다.

면적별 평균 매매가는 전용 85㎡를 기준으로 희비가 갈렸다. 전용 30㎡ 이하 원룸 평균 매매가는 약 1억7천14만 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0.92% 소폭 상승했고 전용 30~45㎡, 45~60㎡, 60~85㎡ 중소형 평형은 각각 0.27%, 2.55%, 1.1% 하락했다. 반면 전용 85~100㎡ 다세대·연립 주택의 경우 평균 4억4천997만 원으로 전달 대비 33.81% 올랐고, 전용 100㎡ 이상의 대형 평형도 동기간 15.67% 오름세를 보였다.

스테이션3 다방 관계자는 "값 상승에 따른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빌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예비 신혼부부 주거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4%가 주거 안정화 방안 1순위로 '주택 공급 확대'를 꼽은 만큼 정부에서 예고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향후 빌라 시장 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