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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이 '라방'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 외연 확장·비용 등 현실적 이유…"규제 수준 낮아 성장 이어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홈쇼핑 업계의 '라이브커머스(라방)' 경쟁이 올해 들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패션 등 카테고리에 집중돼 판매되던 상품 라인업은 설 선물세트로까지 확대됐다.

업계는 소비자 저변 확대 및 약한 규제 등의 현실적 이유로 홈쇼핑 업계의 라방 경쟁이 지속적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3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1.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 이는 오는 2023년 8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들었다. 3월부터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셀렉티브(현 쇼핑라이브)'가 출범했고, 5월에는 카카오가 '카카오쇼핑라이브'를 내놨다. 또 현재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개척자'로 꼽히는 홈쇼핑 업계를 중심으로 다방면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소비자 저변 확대 과제 해결책 활용…MZ세대가 인기 견인

타 업계에게 라이브커머스가 또 다른 수익원으로 활용된다면 홈쇼핑 업계에게 라이브커머스의 성공 여부는 장기적 안목에서 핵심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력 소비자가 40~50대 이상 중년층으로 구성돼 있는 사업 구조를 뛰어넘기 위해 신규 플랫폼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홈쇼핑 업계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홈쇼핑 업계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성장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MZ대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에 호의적이었고, 빠른 성장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는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2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송 1회당 평균 매출도 3천만 원으로 같은 기간 두 배 늘었다. 또 NS홈쇼핑이 지난해 4월 론칭한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띵라이브'는 개국 1년도 되지 않아 주 1회 방송을 주 4회로 확대 편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라이브커머스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홈쇼핑 업계는 물론 다양한 업계에서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송출수수료 없어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안 할 이유가 없다"

홈쇼핑 업계가 TV에 대한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 홈쇼핑 업계는 라이브커머스와 함께 온라인, 모바일 주문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내야 하는 '송출수수료' 문제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체들이 IPTV, 위성, 케이블 등 방송사업자에 채널을 배정받고 내는 일종의 '자릿세'다. 특히 지상파와 인접해 주목받을 수 있는 '황금 채널'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수수료가 책정돼 있다.

송출수수료 등 문제로 신사업에 대한 니즈가 높은 홈쇼핑업계 측면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유망 신사업으로 꼽힌다.
송출수수료 등 문제로 신사업에 대한 니즈가 높은 홈쇼핑업계 측면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유망 신사업으로 꼽힌다.

송출수수료는 업계 성장과 무관하게 빠르게 높아져 왔다. 홈쇼핑업계가 방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지난 2015년 3조2천504억 원에서 지난해 3조7천111억 원으로 14% 가량 성장하는 동안 송출수수료는 1조1천445억 원에서 1조8천394억 원으로 60% 이상 뛰었다. 이에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업계의 갈등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반면 라이브커머스 채널은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어 이 같은 송출수수료에서 자유롭다. 또 스튜디오 등 인프라를 홈쇼핑과 함께 활용할 수도 있어 효율성도 높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등 새로운 형태의 쇼핑에 홈쇼핑의 주력 소비층이 중장년층이 빠르게 익숙해 지고 있어 TV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개척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트렌드 대응을 통한 소비자 저변 확대 및 효율성 등 홈쇼핑 업계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이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채널이면서 잠재력도 가장 높은 시장"이라며 "비용 측면에서의 효율성도 높아 업계 입장에서는 사업을 확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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