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미래전략, SW 물꼬텄다…업계 '희색'

인력·패키지SW 양성책 보완 주문


정부가 정보기술(IT) 육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IT융합, SW산업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SW업계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SW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던 분야중 하나. 하지만 이번처럼 정부가 IT 여러 산업중 SW를 선정해 육성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명한 적은 드물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최근 SW전문가인 오해석 경원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교수가 IT특보에 내정되고, SW분야 인수합병(M&A) 전문 펀드가 출범하는 등 정부의 가시적인 행보가 이어지는 것도 향후 정부 정책에 기대를 걸게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 5차 회의에서 정부는 IT기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IT 융합, SW, 주력 IT 기기, 방송통신, 인터넷 등 5대 분야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중 SW는 가장 많은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로, 오는 2013년까지 총 4조4천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 ▲차세대SW리더 양성▲SW품질경쟁력 강화 ▲SW 경쟁구조혁신▲글로벌 SW시장지향 등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2013년까지 국내 8개 기업을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매출 1천억원 이상 기업 27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W육성책에 '기대반 우려반'…"일관된 정책 추진해야"

SW업계는 정부의 SW육성 의지에 환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단형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이 SW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SW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국가의 SW 역량이 SW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패키지 SW업체중 100대 기업이 전무한 현실에서 정부의 육성 정책은 반가운 일"이라며 "SW업체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알리고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정부가 제시한 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인력양성·패키지SW 분야 등 정부의 손길이 시급한 부분에 대한 지원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대-중소 벤처기업 동반성장을 비전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에 발표된 정부정책만 보더라도 IT서비스 등 일부 대기업 위주 성장 계획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한 국산 패키지 SW업계 사장은 "정부가 국내 8개 기업을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육성한다고 했는데, 8개 기업중 6개가 IT서비스업체"라며 "대기업이 대부분인 IT서비스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패키지 SW 업체는 단 2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인력 양성에 대한 정책도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부 안에 따르면 2010년부터 매년 SW장학생 400여명을 선발한다는 게 인력 양성책의 전부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고건 교수는 "SW산업 발전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부분이 바로 인재양성"이라며 "매년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열악한 근로 조건에 지쳐 우수 IT인력이 빠져나가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책을 제시해달라"고 강조했다.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곽진 교수도 "지난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사태에서 보듯, 열악한 국내 정보보호 인력 현실에서 제2의 DDoS 대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보안의 개념이 포함된 SW산업 육성책 및 인력양성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업계 달래기를 위한 선심성 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SW업체 사장은 "사실 이전 정부도 SW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제시했지만,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것은 잠시 뿐이었다"며 "그간 예산 부족과 정책 부재라는 벽에 부딪혀 SW산업 체질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사장은 "지금까지 반도체, 휴대폰 등 하드웨어 사업이 국가 경쟁력을 이끌었다면, 다음은 SW와 중소 부품업체 차례라는 메시지가 인상깊었다"며 "앞으로 정부가 일회성 구호가 아닌 '어떻게'에 초점을 맞춰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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